영화 <멜랑콜리아> 이토록 아름다운 파국

멜랑콜리아 포스터



줄거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저스틴은 결혼식 도중에 우울증이 도지는 바람에 결혼식을 망친다. 언니 클레어의 집에 살게 된 저스틴은 우울증이 극심해지면서 혼자서는 몸도 제대로 못 가누게 되는데. 

한편 불가사의한 행성 멜랑콜리아가 지구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아슬아슬하게 지구를 스쳐지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지만 알게 모르게 비관론을 믿는 사람들도 많은 분위기. 
저스틴의 형부 존은 낙관론을 설파하며 가족들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저스틴은 예언자라도 된 듯 모든 게 끝날 것이라고 믿는다.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멜랑콜리아. 밤 하늘에 달과 멜랑콜리아아 동시에 떠있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낙관론과 달리 거의 충돌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저스틴과 언니 그리고 형부 등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화의 포인트 


멜랑콜리아 결혼식


영화의 절반을 차지하는 결혼식 

영화의 전반부는 저스틴의 결혼식으로 할애 되어있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결혼식이지만 저스틴의 우울증으로 파국이 예정돼 있다. 

저스틴의 형부의 대저택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은 결혼을 저주하는 저스틴의 엄마. 이혼한 아빠, 결혼식날까지 저스틴에게 업무를 요구하는 저스틴의 직장 상사 등으로 행복과는 거리가 먼 혼란스런 장면이 난무한다. 

이렇게 길게 결혼식 장면이 이어지는 영화가 또 있나 싶다. 

멜랑콜리아 피로연



정신 없는 카메라 

영화의 오프닝은 매우 느린 동작으로 계속된다. 
이렇게 느릴 수 있을까 싶은 장면들이 우아하게 계속되다가 저스틴의 결혼식 장면에선 핸드헬드 카메라로 정신 없이 펼쳐진다. 

일부러 관객의 현기증을 유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카메라는 여기 저기 헤집고 다니면서 흔들린다. 

멜랑콜리아 행성



혜성이나 소행성이 아닌 '행성' 

지구를 덮치는 천체를 다루는 영화는 많다. 그들 대부분은 혜성이나 소행성 등 소규모 천체. 하지만 <멜랑콜리아>에서의 천체는 엄연한 행성이다. 물론 태양계에 속한 행성은 아니다. 다른 은하에서 온 행성. 

혜성이나 소행성이 아닌 지구 같은 행성을 택한 데는 심미적인 이유가 있어 보인다. 밤 하늘에 노란 달과 함께 뜬 푸른 '멜랑콜리아'가 기묘하게 아름답다. 


커스틴 던스트


행성광욕 行星光浴 

일광욕은 흔하고 월광욕은 덜 흔하겠지만 주인공 저스틴은 푸른 행성의 빛을 쬐는 ‘행성광욕’을 즐긴다. 

오밤중에 전라로 행성의 빛을 쬐는 저스틴의 모습은 기이하게 아름답다. 


멜랑콜리아 존과 클레어


인간 군상 

저스틴의 형부 존은 골프 코스가 딸린 대저택의 소유자이다.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저스틴과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지는 못하나 지극정성으로 동생을 돌보는 언니 클레어. 그리고 냉정하기 짝이 없는 저스틴의 엄마. 저스틴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대상이지만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불편한 저스틴의 아빠. 결혼식 당일까지 업무를 요구하는 저스틴의 직장 상사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어딘가 비정상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유일하게 사태를 수습하고 가족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하는 저스틴의 형부 존. 그만이 이들 가족 중에 제정신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말부에 그는 관객의 의표를 찌르는 선택을 하는데. 


영상미와 속도감 

영화의 오프닝은 매우 느린 속도. 슬로 모션이 이렇게 길게 이어지는 오프닝도 별로 없을 듯. 전체적으로 영화의 템포는 빠른 편이 아니다. 재난 영화인데도 빠른 진행은 없고 극심한 공포나 긴장도 없다. 


멜랑콜리아 Melancholia, 2011 

장르| 드라마, SF, 판타지  
국가|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독일 
상영시간| 135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커스틴 던스트, 샤를로뜨 갱스부르, 키퍼 서덜랜드,

 

멜랑콜리아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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